2019. 6. 9. 18:00ㆍ카테고리 없음
6월 9일 EBS의 한국영화 특선은 [의형제]입니다. 전직 국정원요원과 남파공장권이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입니다. 지금부터 9년전 2010년 개봉하여, 5백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이죠. 무엇보다 두 배우 송강호와 강동원의 예전 모습을 볼 수 있는게 좋은 영화입니다.
1. [택시운전사]를 감독한 장훈의 두번째 연출작
장훈은 대한민국의 영화감독으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출신으로 각종 영화의 연출부부터 영화계 생활을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김기덕 감독 영화빈집의 연출부를 통해 김기덕 감독과 일하면서, [사마리아], [빈집], [활] 조감독을 하며, 김기덕 사단이 배출한 감독 중 한 명이다. 2008년에 김기덕 감독이 거의 제작 및 각본에 참여한 [영화는 영화다]로 입봉하였다.사실상 김기덕 감독이 각본, 장훈 감독이 연출했고, 130만 관객, 의의로 흥행했다. 이후, [의형제]를 통해 완연히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주었다. 작품성은 물론이고 흥행도 꽤나 성공, 500백만 관객을 동원해서 이른바 충무로에서 주목하는 감독이 되었다. 당시, 개봉 첫 주 90만 관객을 모으며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를 밀어내고 한국영화로서는 13주 만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2010년 청룡영화제 최우수자품상을 수상했다. 이후, [고지전](2011년), [택시운전사](2017년)으로 천만관객 감독이 되었다. 송강호와는 [의형제], [택시운전사]로 2번의 작품을 같이 했다.
2. 송강호의 액션, 고창석, 박혁권 등 조연을 보는 재미
10년전 날렵한 송강호의 액션을 볼 수 있다. 박혁권은 이한규(송강호분)의 국정원 부하로 나온다. 이한규가 국정원에 짤리고, 현상금 6천만원을 받기 위해, 찾아간 조직 베트남 보스가 고창석이다. 2009년 당시 아직 알려지지 않았던 배우 고창석은 베트남인 보스로 나와 베트남어를 구사했다. "오늘은 축구가 비겨서 살려주는 거다. 다음에 만나면 (여기까는 베트남어)". "죽는다.X끼야"로 극중 재미를 주는 캐릭터로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죽는다 X끼야"는 원래 베트남어로 되어 있었다가 고창석이 감독의 허락을 받고 애드립으로 한국어로 바꿔 넣은 것인데, 의외의 씬스틸러가 되었다. 그 외로 등장하는 장면은 3번밖에 없음에도 대부분의 관객들이 그의 얼굴은 물론 대사까지 기억하게 만드는 위업을 달성한 인물이다. 본인의 이름이 알려지기전, "어 그 베트남 사람이다."라고 많이 들었다고. 이 인기에 힘입어 1박2일 시즌1 명품조연 특집에도 출연한다. 고창석은 [택시운전사]에도 등장하는데, 감독의 3작품(영화는 영화다. 의형제, 택시운전사) 에 모두 출연, 장훈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불렸다. 극중 송지원(강동원 분)과 대화하는 동남아 이주여성 역할로 '이자스민'이 출연하였다. 이자스민은 이 영화와 [완득이]에서 대중적인 지명도를 알린 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출마되어 당선되었다.
3. [의형제]스토리의 모티브는 1997년 이한영 피살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이한영은 김정일의 전처 성혜림의 조카였으며, 1982년 모스크바를 거쳐 대한민국으로 망명하였으나, 이후, 북한 공작원에 의해 사살되었다. 대한민국 망명 뒤 만난 대한민국 여성과 결혼하여 정착하였으나, 북한의 지속적인 테러와 암살 위협에 시달렸다. 그 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아파트를 마련하고 정착하였으나, 1997년 저서 [김정일 로열 패밀리: 김정일 처조카 이한영의 수기]를 출간했다는 이유로 북한에서 보낸 공작원에 의해 자택에서 저격당하여 10일 뒤 세상을 떠났다. 당시, 국정원에서 보호가 허술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유해는 경기도 광주시의 공원묘지에 묻혔다.
4. 김기덕 감독의 폐인 파문. 2010년 12월 김기덕 감독이 '후배 감독에 배신당하고 폐인으로 살고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당시<씨네21>이 보도 내용은 여러모로 장훈 감독이 연상되었고, 보도 내용은 김기덕 감독이 쓴 [의형제] 시나리오 원안을 장훈 감독이 가지고 나가 메이저 제작사(쇼박스)와 영화를 찍었다. 하지만, 정황은 김기덕 감독 연출부에서 영화를 배운 장훈 감독은 데뷔작인 영화 [영화는 영화다]가 흥행해 촉망받는 신인감독으로 떠오르자, 쇼박스에서는 장민석 작가가 쓴 <의형제> 시나리오를 들고, 처음부터 송명철 프로듀서와 장훈 감독을 염두에 두고 송 프로듀서가 대표로 있던 제작사 염화미소를 찾아왔다는 이야기가 많다. 그 뒤 김기덕 감독이 [의형제] 제작이나 계약에 얼마나 어떻게 관여했는지는 의견이 엇갈릴 수 있으나, 계약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적인 관계나 기대치가 서로 달랐고 김기덕 감독과 장훈 감독간에 서로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 다만, 김기덕 감독은 이후, 제작사 '김기덕 필름'의 전윤찬 프로듀서를 통해, 언론의 보도 내용은 오보이며, 장훈 감독이 본인이 제작하는 [풍산개] 제작비를 부분 지원하였으며, 장훈 감독의 마음에 상처 주는 말과 그가 하는 영화 일에 지장이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부탁합니다"라고 인터뷰 했다.
5. 송강호와 강동원은 처음으로 같이 한 작품이다. 영화 [의형제] 시사회 후 간담회에서 송강호는 강동원을 영감으로 불렀다며. 인생이나 연기에 대한 생각이 또래답지 않게 놀라울 정도로 깊어서, 그런 점들을 잘 살려서 연기를 한다면 나중에 정말 큰 배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인터뷰한 얘기다. 영화 끝나고도 강동원은 송강호와 만났다. 당시 강동원은 [의형제](2010년 2월 개봉)촬영과 [전우치](2009년 12월 개봉) 후시작업이 겹쳤던 상황. "[전우치] 후시녹음이 덜 끝나서 하고 있었을 때였는데 선배님이 같이 회 먹자면서 부산으로 오라고 하더라. 일 때문에 못갈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냥 와’라고 하셔서 밤늦게 부산에 도착해서 밤새도록 회 먹고 술 마시고 바로 다음 날 새벽에 서울로 올라온 적 있다"고 인터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