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1 경주지진] 경주 땅속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2019. 6. 12. 04:37지질학

 

6월 11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오후 11시 18분 53초쯤 경주 남남서쪽 9㎞ 지역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일어났다. 진앙은 북위 35.76도, 동경 129.19도다. 진원 깊이는 19㎞라고 합니다. 이 지진으로 경북 지역에서는 최대 진도 3의 진동이 감지됐다. 이는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느낄 수 있고 정지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라고 합니다. 기상청은 “2016년 9월 12일 발생했던 규모 5.8 지진의 여진”이라며 “지진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6월 11일 지진 발생 지역 (출처-기상청)


유독 경주 인근 지역에서 지진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것은 크게 2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경주지역의 양산-덕천단층 손상설이라는 겁니다. 

2017년 경주에서 열린 대한지질학회와 기상청 주최의 ‘9·12 지진 그리고 1년 워크숍’에서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경주 지진 여진이 끝났다고 단정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경주 지진의 여진은 2016년 이후, 총 634회가 발생했다.  여진이 끝나지 않은 건 경주 지진만이 아니다. 이날 워크숍은 경주 지진의 원인 분석을 둘러싼 지진·지질학계의 논쟁이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첫 번째 주장은 ‘양산-덕천 단층 연결 손상대 파열 원인설’입니다. 경주 지진이 양산단층과 그 가지 단층인 덕천 단층 사이의 단층 손상대 안에 발달하는 부수 단층이 활동해 발생했다는 가설을 내놓았다. 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김영석 교수는 “양쪽에 주 단층이 있으면 사이에 작은 단층들이 생기고 단층이 활동할 때 생기는 손상대가 존재하게 된다. 주 단층을 잇는 여러 연결대 가운데 하나가 깨진 것이다. 땅속 깊이 들어가면 덕천 단층과 양산단층이 만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경주 지진의 전진과 여진이 두 단층 연결부에 주로 분포한다는 사실과 경주 지진 진앙의 지표 부근을 조사한 결과, 라이다 원격탐사 및 물리탐사 등의 결과를 종합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이라는 주장입니다.

부경대 지구환경학과 홍태경 교수는 경주 지진이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발생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홍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은 거리가 1500㎞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지만 한반도 여러 곳에 강한 지진동을 만들어냈다. 한반도에서 그동안 지진이 자주 발생했던 곳들을 중심으로 하루 동안 작은 지진들이 다수 발생한 것이 관측됐다. 또 한반도가 울릉도에서는 5㎝, 백령도에서는 2㎝, 전체적으로 3㎝가량이 일본 쪽으로 끌려갔다”며 “경주 지진은 동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한반도의 지반이 약해져 발생한 여러 현상의 하나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은 이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아직 두 가지 이론의 대한 논쟁은 계속되지만, 결론적으로 우리나라도 이제 지진에 있어, 예외국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또한, 일본의 지진과 같은 영향이 보이지 않으나,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이는 기상청이 지난해 발간한 2018년 지진 연보에서도 알 수 있는데요. 기상청은 국내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 분석 결과를 담은 '2018 지진 연보'에서 2017년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총 115회로, 이는 디지털 지진계로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67.6회의 약 1.7배다라면서, 대한민국도 이제 지진 안전 국가 아님을 발표했습니다. 지금이라도 경주의 사례를 바탕으로, 지진대피 교육 강화, 건물의 안전진단 강화, 내진설계 건축 등을 강하게 시행해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으면 합니다. 

 

지진재난 영화 [샌안드레아스] (출처-네이버영화)

[자료출처-매일경제신문, 한겨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