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저씨'가 발견한 4명의 스타들

2019. 6. 18. 16:28영화리뷰

2019년 6월 18일 밤 10시 OCN에서 '아저씨'가 방영될 예정입니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 2010년 개봉한 '아저씨'는 당시 618만 명이라는 관람객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모았는데요. 원빈의 레전드 장면인 셀프컷신을 남긴 것 외에 '아저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지금은 스타가 된 조연배우들의 등용문이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아저씨'로 영화계와 관객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출처-위키피디아, 나무위키, 이정범 감독 매체 인터뷰 등)

 

'아저씨' 감독 이정범 감독은 '아저씨' 600만 돌파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고 하더라도 연기를 못하는 배우가 싫었다.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고 해도 그 일을 오랫동안 한 사람 같은 느낌을 좋아한다." 고 언급했다. 그래서, 아이를 찾는 과정에서 스쳐 지나가는 인물이라도 한 번의 등장이라도 각인시키고 빠져라, 고 주문했다고. 영화가 개봉한 이후에 보람이라고 한다면 조연배우들이 다 잘 돼서 들였던 노력이 헛수고는 아니어서 좋았다고 인터뷰했다. 개봉 당시 영화기자와 평론가들은 영화에 조연들이 너무 살아있어, 각자가 기억나지만 앙상블이 잘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조역들이 너무 출중한 연기를 했던 까닭이다. 이에 이정범 감독은 각자의 연기력을 떼어 놓고 봤을 때는 정말 잘했는데 서로 간의 앙상블은 아쉽다고 하는 말을 듣기도 했다. 앙상블이 아쉽다고 하지만 이 영화는 아이가 납치된 이후에 태식이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아이를 찾는 과정을 그린다. 그래서 계속 나오는 만석 종석이 말고는 한번 나왔을 때, 모두 강하게 인상을 쳐주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1. 곽도원 (김형사역)

당시까지 연극배우였던 곽도원은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당시 '성공'이라는 것을 하기 위해, 충무로가 영화의 메카라는 말만 듣고 충무로를 이 잡듯이 뒤졌지만 인쇄소와 애견센터 밖에 없었다고 한다. 무작정 연희단거리패 출신 선배였던 오달수에게 찾아가 조언을 구했는데, 단편영화부터 시작하라고 하여 단편영화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게 단편영화와 독립영화에서 숱한 단역을 맡아오던 시절, 2008년에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에 단역으로 출연. 2009년에는 '마더'와 '핸드폰' 2010년에도 '아저씨'에서 김형사역을 맡았다. 그는 그때를 회상하면서, '원빈'배우를 보고 "나는 남자가 그렇게 잘생긴 건 처음 봤네. 떨리는 거예요"라고 인터뷰했다. 이후 2011년에도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모두가 알다시피 검사 조범석 역에 캐스팅되어 호평을 받았다. 

6년 뒤 '곡성'의 주연으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곽동원 (출처-네이버영화)

2. 김태훈 (김치곤역)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 학사. 영화배우 김태우의 동생.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주로 연극무대에서 활동을 해 왔다. '아저씨'에서는 차태식(원빈)을 쫓는 형사 김치곤역을 맡았다. 형 김태우는 무릎박 도사에 출연, 자신의 동생을 소개했다. 이후 영화, 드라마에서 다양한 활동 중이다.

차태식을 쫓는 형사 치곤역의 배우 김태훈 (출처-네이버영화)

3. 김희원 (염만석 역)

김희원은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연기를 포기, 지난 1999년 호주에서 2년간 페인트칠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 연기활동을 재개했다. 다시 시작한 연기는 여전히 힘들었지만 김희원은 결국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 작품들을 거쳐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됐다. 지난 2010년 개봉한 원빈 주연 영화 '아저씨'는 지금의 김희원을 있게 한 작품이기도 하다. 김희원은 "'아저씨' 개봉하고 나서 난리 나겠다 싶었다. 나도 그렇게 들었으니까 그런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 어떤 인터뷰 보면 충무로 모든 시나리오가 자기를 거쳐갔다는 인터뷰가 있는데 진짜 유명하신 분들은 그런 것 같다. 근데 난 안 그렇더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 이후 TV '미생', 영화 '불한당'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극악무도한 악당으로 분한 염만석역 배우 김희원 분 (출처-네이버영화)
불한당의 고병갑역 김희원 (출처-네이버영화)

 

4. 김성오 (염종석 역)

대한민국의 배우. 원래 연극배우 출신이라 기본기가 탄탄하여, 이때부터 이미 연기력은 검증된 셈. 2009년 SBS 11기 공채 탤런트에 늦깎이로 합격하기도 했다. 그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꼽자면 역시 '아저씨'. 그는 이 영화에서 양심과 인간성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범죄조직 수장 종석 역을 맡아 형 만석 역을 맡은 김희원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관객들로부터 정말 미친놈인 줄 알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소름 끼치는 악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대호평을 받았다. 이후, TV와 영화에서 악역계를 섭렵했다. 2010년 '시크릿 가든'에서는 앞서 말한 두 배역과 달리 약방의 감초와 같은 개그 캐릭터 '김비서' 역할을 맡으면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쿨하고 시크한 현빈의 곁에 있으면서도 그와 대조적으로 갖은 애교와 개그를 작렬시키는 김성오의 모습은 《아저씨》나 《자이언트》만으로 그를 접한 사람들에게는 가히 충격적이다.

염종석으로 얼굴을 알린 김성오배우 (출처-네이버영화)

5. 김새론 (소미역)

배우 김새론은 2009년 1,000: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영화감독 이창동이 제작한 한국프랑스 합작 영화 '여행자'에 캐스팅되면서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는다. 그 후 2010년 '아저씨'의 소미역으로 김새론은 주목받으면서 단 두 편의 영화만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오른다. 그녀는 후에 "오디션이라는 게 너무 어렵더라"며 '아저씨' 이전에 본 오디션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아저씨'가 캐스팅이 더 뜻깊었다고 전했다. '아저씨' 이후에는 '이웃사람'(2012), '도희야'(2014)등에 출연했다.

소미역의 배우 김새론 (출처-네이버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