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17. 05:48ㆍ영화리뷰
6월 17일 저녁 8시 채널 CGV에서 '부산행'이 방영됩니다. 극장에서도 정말 재밌게 본 작품인데, 다시 보기 전에, 애니메이션 '서울역'이라는 프리퀄도 연결되어 있으니, 릴레이로 본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역'을 보실 시간이 없으시다면, 아래 정리된 내용을 보시면, 좀 더 '부산행'이 재미있으실 겁니다. (출처-위키피디아, 나무위키, 감독 매체 인터뷰 등)
1. 프리퀄 애니메이션 '서울역', 그후의 이야기는 실사영화 '부산행'으로 제작
'서울역'은 2016년 7월 20일 개봉한 영화 '부산행'의 프리퀄 애니메이션. 2015년 '서울역'이 먼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거기에서 그 후속이야기는 실사영화 '부산행'으로 제작되었다. 서울역이 부산행보다 앞선 이야기다. '부산행'에서심은경이 연기한 소녀가, 부산행 KTX에 올라타 승무원을 물기 전날 서울역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그 소녀의 이름은 '혜선', 가출소녀이다. 그날 어떤 노숙자가 목에 상처를 입으며 숨졌는데, 다시 살아나 다른 사람을 물면서 서울역이 아비규환이 되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이다.
연상호 감독은 ‘서울역’과 ‘부산행’ 모두 메인 테마가 집인, 한 짝의 영화라 생각한다. ‘서울역’에서는 집과 가족에 대해 내가 살면서 느낀 현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부산행’은 이래야 되지 않나라는 당위성. 그런 두 관점에서 영화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제작보고회에서 인터뷰했다.
2. '서울역'의 좀비 특징
'부산행'의 프리퀄인 관계로 본작에서 등장하는 좀비의 대략적 특징은 '부산행'과 비슷하다. 겉모습은 충혈된 눈과 도드라진 핏줄이 특징적이며, 몸을 정상적으로 가누지 못하는 듯 약간 비틀어진 것처럼 보인다. 이들은 요즘 좀비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죽도록 달리는 좀비이며, 기본적으로 자기 몸을 전혀 돌보지 않고 미친 듯이 뛰어다니고 점프하며 굴러다닌다. 군인의 소총 완전 자동 사격으로 몸에 총탄이 수십 발 박혀도 그냥 씹고 달리는 걸 보면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영화의 좀비는 구 좀비 영화와 최신 좀비 영화의 설정을 섞은 듯한데, 사람을 잡아먹지만 달린다고 설정을 넣은 듯하다. 부산행에서도 식인하는 좀비에 포커스를 맞추지는 않지만 천안아산역 장면 등에서 쓰러진 사람을 뜯어먹는 연출을 발견할 수 있다. 바이러스가 전염성 특화로 진화한 걸지도 모른다. 애니메이션 예고를 보면 좀비들은 몸통에 총알을 박아 넣는 정도로는 잘 죽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타 좀비물 클리셰와 같이 머리를 쏴야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듯. 예고편 중 경력수송버스경력 수송버스로 방벽을 쌓아 그 위로 기어오르는 좀비떼를 군경이 K2 소총과 권총으로 마구 쏴 갈기는데도 별 다른 효과가 없어 보인다.
3. '서울역' 줄거리 내용
평범한 가출소녀 혜선(심은경 목소리), 의지할 사람이라고는 남자 친구 기웅(이준 목소리)이 전부였지만 그는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여관 숙박비도 밀리고 있는 상황. 하지만 기웅은 반성하기는커녕 여자 친구를 원조교제를 빙자한 돈벌이에 이용하려고 하자, 이를 알게 된 혜선은 뚜껑이 열려 대판 말싸움을 하고는 홀로 길거리를 헤맨다. 이후 뜻하지 않게 서울역에 온 혜선은 기이한 자세로 걸어 다니는 사람들과 황급히 도망치는 사람들 무리에 뒤섞여 순식간에 도망자 신세가 된다. 한편, 집 나간 딸아이를 찾고 있던 석규(류승룡 목소리)는 지인의 연락을 통해 인터넷에 올라온 혜선의 사진을 보게 된다. 그것은 표적을 물색하기 위해 기웅이 올린 글이었다. 이후 그는 정체를 숨긴 채 기웅에게 연락을 취했고 기웅은 운 좋게 발견한 첫 번째 표적이 혜선의 아빠라는 사실을 알고는 경악한다. 결국 자기 딸 내놓으라는 석규의 으름장에 기가 죽어 머물고 있는 여관으로 안내를 했는데 석규는 올라오던 중 쿵쾅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기웅은 원래 이런 여관이라고 무시하라고 했지만 그 소리는 심한 다툼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날 수 있는 소리가 아니었기에 석규는 수상히 여기며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바로 그때 옆에 있던 방문이 열리더니 팬티만 입은 채 온몸에 피를 묻히고 있던 남자와 이상하게 변해버린 여관 주인이 나타났다. 당황한 석규는 급히 방으로 들어와 문을 닫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기웅이 다시 열어버리는 바람에 여관주인이 다시 방안에 들어오고 만다. 화장실에 숨어있다 여관 주인을 기절시킨 다음 간신히 여관을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지만 거리에는 여관 주인과 마찬가지로 이상하게 변해버린 사람들로 가득해 있었고 두 사람은 혼자 있을 혜선을 걱정하며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혜선은 노숙자들과 경찰서 찾아가서 살려달라고 하지만, 노숙자들이 냄새난다면서 다시 거리로 내몰리고, 이 중에서 혜선은 노숙자들의 도움을 받고 그들과 서로 의지하게 된다. 어느 좀비 아포칼립스 물이나 똑같은 클리셰이기는 하지만, 군경의 경직적인 태도, 정부의 늦은 상황판단으로 사태는 갈수록 악화되어만 간다. 일선에서 그저 폭동이 아닌 감염성 질병이거나, 좀비라는 보고를 한 두 차례쯤은 받았을 텐데 그저 과격 시위대 진압과 같은 태도를 취하며, 멀쩡히 살아남은 사람들이 살려달라고 넘어오는데 물대포로 저지하며 해당 행위가 폭동에 해당한다는 안내방송만 계속한다.
4. '서울역' 결말 내용 (반전, 스포 주의)
기웅은 혜선이 잠들어 있는 모델하우스에 찾아와 "걱정하지 마. 너네 아빠도 함께 왔어." 하면서 안심시키고, 석규도 모델하우스로 들어온다. 그러나 혜선은 석규를 보고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아니라고 기웅에게 말한다. 사실 석규는 혜선의 아버지가 아니라 혜선이 예전에 일했던 술집 사장(포주)이었으며, 그 집에서 일하는 여직원(매춘부)들이 석규를 '아빠'로 불러왔던 것. 석규가 혜선을 붙잡으면서 돈 갚고 가라 하고는 혜선을 끌고 가려 하자 처음에는 기웅이 말린다. 직후 석규가 기웅을 마구 때려눕히는 중 혜선이 애원하자 이번에는 혜선의 머리채를 붙잡고, 이때 쓰러져 있던 기웅은 모델하우스에 배치되어 있던 식칼로 석규를 공격하려 한다. 그러나 석규는 이를 눈치채어 기웅의 손목을 붙잡아 다시 넘어뜨리고 식칼을 주워서 기웅의 목을 찌른다. 이에 혜선은 오열하며 다른 모델하우스 룸으로 도망치고 석규도 그녀를 즉시 쫓아가려고 했으나 기웅이 석규의 발목을 붙잡은 뒤 죽은 덕에 시간을 벌어준다. 혜선은 도망가서 최고급 모델하우스 룸의 어느 수납공간 안에 숨어 성모 마리아상을 붙잡고 기도를 하고, 석규는 그녀를 찾으며 "네가 도망간 다음에 되는 일이 없다. 사람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 되는 거 아니냐? 내가 너네 아버지한테 돈 달라고 찾아갔는데 일주일 후에 돈 갚는다고 하더니 도망갔다. 이제 네가 돌아갈 집은 없다. 나 밖에 너 데리고 살 사람 없으니까 빨리 가자." 라면서 혜선이 숨은 곳의 바로 옆 수납공간을 연다. 그리고 다른 수납공간도 열려고 한 찰나 혜선이 뛰쳐나와서 마리아상으로 그를 공격하려고 하지만 실패로 돌아간다. 결국 혜선을 붙잡은 석규는 혜선에게 침대에 내던지고 본인의 바지를 벗는데, 갑자기 혜선의 심장이 멈추고 숨이 멎는다. 사실 혜선은 이미 좀비에게 발목을 긁힌 것으로 감염이 되었고, 감염의 진행으로 인해 잠시 사망 상태에 빠진 것이다. 결국 좀비로 부활한 혜선이 석규를 물어버리는 것이 그림자로 비친다.
5. 평가 및 영화제 수상
'부산행'의 1천만 관객 동원이라는 큰 흥행 이후, 관객들의 높아진 기대치에 비해, 애니메이션의 리액션 및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에 대한 호불호가 있었다. 전문 성우를 써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연상호 감독은 이 질문에 대해, 본인이 전문 성우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며, 단지 목소리만이 아니라, 톤에 대한 캐릭터화를 하기 위해서는 배우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인터뷰했다. '부산행'에서 비판받았던 신파 주의적 요소가 전혀 없고, 후반부의 급전개 등을 들어, 예전 '사이비'와 같은 연상호만의 특유 색과 날 선 톤이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관객들 간의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는 뜻.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 영화 '부산행'과 같이 상영하였으며 실버 크로우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2016년 부일영화제 유현목 영화예술상을 수상,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최초 상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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